머니무브 · 매크로 대응
연준이 3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 채권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5일 전에 쓴 글부터 채점하자. 1편에서 확인할 지표 셋과 시나리오 셋을 적었다. 그 사이에 하나는 틀렸고, 하나는 답이 나왔고, 하나는 이상한 답이 나왔다. 순서대로 본다.
틀린 것부터. 6,857은 이틀을 못 버텼다
1편은 "코스피가 7,000을 내줬지만 6,857은 지켰다"고 적었고, 박스 고착을 우세한 그림으로 봤다. 그 바닥이 발행 이틀 만인 9월 14일에 무너졌다. 코스피가 하루에 3.26% 빠지며 6,684.37로 마감했고, 세 번의 시험을 버틴 6,857과 50일 이동평균선이 같은 날 무너졌다. 외국인은 그날 하루 3조 8,964억 원을 팔았다. 9월 10일부터 3거래일 합계로는 9조 1,699억 원이다. 방아쇠는 미국의 물가 숫자와 10년물 금리였다. 9월 14일 미 10년물이 5%를 넘었다.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니 1편의 단기 구도 판정은 틀렸다. 박스 고착이 우세하다고 봤는데 시장은 바닥을 깨고 한 단 내려가서야 멈췄다. 다만 대응 원칙은 일했다. 1편의 결론이 "FOMC 전까지 확인 없이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었고, 그 원칙을 지킨 독자라면 9월 14일의 급락을 현금 비중으로 받았을 것이다. 급락 후 이틀 동안 지수는 6,627.26에서 6,717.97까지 되돌아왔다.
답이 나온 것. 올렸고, 더 갈 수 있다고 했다
1편에서 가장 큰 분기점이라 적은 9월 FOMC의 답이 나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했다. 2024년 9월 인하 이후 24개월 만의 방향 전환이고, 3년 만의 긴축이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높다고 적었고, 보도는 연내 추가 인상 시사를 전했다.
1편의 질문은 "인상 자체보다 인상 뒤의 말"이었다. 한 번으로 끝인지, 더 갈 수 있다고 하는지. 답은 더 갈 수 있다 쪽이다. 문면 그대로 읽으면 시나리오 ③의 조건이 채워진 것이다. FOMC가 인상하고 더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 1편은 "지수보다 개별 종목의 손실이 먼저 커진다"고 적었다.
이상한 답. 그 말을 들은 시장이 반대로 갔다
그런데 인상 당일 밤의 값들이 그 문면과 반대다. 하나씩 보자. 미국 장기채가 0.21% 올랐다. 채권값이 오르면 금리는 내린 것이다. 더 올린다는 말을 들은 날에 장기금리가 내렸다. 물가 상승에 붙는 물가채는 0.38% 내려 중기채의 0.10% 하락보다 더 빠졌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쪽에 걸린 돈이 줄었다는 뜻이다. 유가는 3.52% 내렸다. 주가지수도 금리를 올린 날치고 조용했다. S&P500이 0.44% 내렸고 나스닥100은 제자리였다.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이 금리 인상의 수혜로 꼽히던 금융, 1.62% 하락이다.
1편이 2004년과 2007년을 가른 것이 기대인플레이션이라고 적었다. 사람들이 "물가는 결국 잡힌다"고 믿으면 유가가 올라도 금리가 치솟지 않고, 그 믿음이 풀리면 같은 유가 급등이 시장을 무너뜨린다. 인상 당일의 채권시장은 믿는 쪽에 표를 던졌다. 긴축이 물가를 잡을 것이라는 읽기다. 이 원장의 핵심 위험이 장기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이었는데, 30년물 5.354%와 10년물 5% 돌파까지 갔던 그 방향이 인상 당일에는 반대로 갔다.
반대쪽도 그대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직후 "미국 금리를 1% 이하로 서둘러 낮춰야 한다"며 반발했다. 재무부가 바이백을 두 배, 세 배로 늘리며 금리를 누르려다 세 번 다 실패한 대립 구도가 그대로 다시 선다. 연준과 백악관이 반대로 뛰는 판은 끝나지 않았다.
유가. 내릴 요인이 다 지워진 판에서 나온 하루 하락
이번 주 유가 쪽 장부는 나쁜 쪽으로만 쌓였다. 1편이 적은 뒤로 유가를 내릴 수 있다고 기록해 둔 요인 셋이 전부 약해지거나 지워졌다. OPEC+는 4분기에 증산을 멈추고 약 200만 배럴 감산을 유지한다. 세계의 여유 생산능력은 공급의 3% 미만으로, 사실상 사우디에만 남았다. 휴전 협상은 9월 14일 이란과 걸프국의 회의가 연기됐고, 9월 15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을 서로 치지 않겠다던 말이 하루 만에 무색해지며 양국이 상대국 정유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았다. 그날 유가는 3.32% 올랐다.
그 판에서 인상 당일의 3.52% 하락이 나왔다. 전날 상승을 그대로 되돌린 것이라 이틀을 묶으면 제자리다. 그래서 이 하락에 무게를 얼마나 둘지는 아직 못 정한다. 1편의 기준을 그대로 쓴다. 9월 10일 101달러를 넘었던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와 머무는지다. 하루로는 처음 내리는 쪽으로 크게 움직였고, 머무는지는 며칠이 답을 준다.
국내는 어디에 서 있나
급락 후 이틀 반등으로 코스피는 6,717.97까지 돌아왔고, 무너졌던 50일 이동평균선과의 간격을 하루 평균 변동폭의 0.03배까지 좁혔다. 사실상 그 선에 다시 닿았다. 다만 반등의 질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지수가 1.37% 오른 9월 16일에 52주 신저가 종목이 5개에서 21개로 늘었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은 전체의 24%로 오히려 줄었다. 지수를 되돌린 것은 소수 대형주이고, 무너지는 종목의 확산은 멈추지 않았다는 값이다.
1편의 금리 수혜 관찰은 유효했다. 9월 11일 급락장에서 삼성화재가 6.03%, KB금융이 2.60% 오르며 코스피 상승 기여 상위에 섰다. 다만 인상 당일 미국에서 금융이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이 된 것은 반대 신호다. 장기금리가 내리는 쪽으로 구도가 바뀌면 이 수혜의 근거도 함께 줄어든다.
그래서 시나리오는 지금 어디에 있나
문면은 ③이고 시장의 하루 반응은 ①이다. 회의는 더 갈 수 있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시장은 물가가 잡히는 쪽으로 움직였다. 둘 중 어느 쪽이 진짜인지는 하루치 값으로 못 정한다. 1편이 세 지표를 매일 보자고 했으니, 채점 기준을 그대로 잇되 지금 상황에 맞게 하나를 바꾼다. FOMC 칸은 닫혔고, 그 자리에 인상 이후의 장기금리가 들어간다.
| 지표 | 인상 당일 값 | 판단 기준 |
|---|---|---|
| 미국 장기금리 | 30년물 5.354%에서 인상 당일 하락 반전 | 더 올린다는 말에도 내리는 흐름이 며칠 이어지는가. 이어지면 ①, 5.35% 위로 되오르면 ③ |
| 유가(브렌트) | 101달러 부근, 인상 당일 -3.52% | 100달러 아래에 머무는가. 이틀 묶어 제자리라 아직 판정 보류 |
| 국내 반등의 질 | 신저가 21개로 증가, 200일선 위 24% | 신저가가 다시 줄고 200일선 위 비중이 늘어야 반등이 확산 |
대응도 1편의 표를 그대로 잇는다. 달라진 것은 전제 하나다. 1편의 원칙은 "FOMC 전까지 확인 없이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었고, 그 확인 대상이 이제 회의가 아니라 회의 뒤의 시장 반응 그 자체가 됐다.
| 단타 | 스윙 | 중장기 | |
|---|---|---|---|
| ① 금리·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 50일선 회복 확인 뒤 눌림목 매수 재개 | 주도 테마 복귀 종목부터 | 나눠 담기 시작 |
| ② 어느 쪽도 못 정하면 | 6,857 아래 새 박스의 왕복만 | 반등 주도가 소수 대형주에 머무는 동안 관찰 | 신규보다 관찰 목록 정비 |
| ③ 금리가 되오르면 | 현금 비중 우선 | 보유 종목 이탈선 점검 | 2007년식 방어(보험·의약품)가 참고선 |
하나만 덧붙인다. 1편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변수로 적은 종전 카드는 이번 주에 더 멀어졌다. 이란과 걸프국의 회의가 연기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정유시설을 서로 쳤다. 그래도 카드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터지면 유가가 꺾이고 시나리오 ①로 직행하는 성격도 그대로다. 다음 채점은 위 세 지표 중 하나가 방향을 정할 때 한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확인된 사실과 실측, 그리고 관점을 적었고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것이다.
발단과 배경은 1편에 있다. 오늘의 판정은 오늘의 증시에, 세계 자금의 흐름은 세계의 돈흐름에 있다.
이 글의 모든 판정은 시장 가격을 저희 판정 규칙으로 계산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준일 종가 기준입니다.